픽사의 작품은 항상 기대하고 있는데, 다음 작품이 토이 스토리의 세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는 조금 걱정했습니다. 시리즈가 연달아 이어지면 대부분이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장난감에 대해서 더 할 이야기가 있다니 말이죠.
조금은 걱정이 되던 상황에 미국에서 개봉되어 평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좋더라구요. 일부러 세부평을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요. 아무런 정보는 없다지만, 잔뜩 기대감을 안고 영화를 봤습니다. 그리고 소감은...
'역시 픽사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이젠 앤디도 부쩍 컸고, 조금 있으면 대학에 입학하는 상황에 그동안 앤디의 소중한 친구들이었던 장난감들의 거처가 궁금해집니다. 우디는 영원히 앤디와 함께 하리라 다짐하고 그렇게 믿지만, 다른 친구들은 다른 장난감들처럼 버려질 거라는 걱정과 두려움에 빠집니다. 그리고 오해스러운 상황이 생기고 앤디의 장난감들은 탁아소에 보내지고 맙니다. 역시 우디는 자신들이 있을 곳은 앤디 곁밖에 없기에 탁아소를 탈출하자고 친구들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과연 우디의 설득은 먹혔을까요?
어떤 이들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는 따뜻함을 느끼지 못해 정이 가질 않는다고 하지만, 이젠 그것도 옛말이 아닐까요? 특히 픽사의 작품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그 따뜻함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장난감이라면 언젠가는 치뤄야할 이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투적으로 '앤디와 영원토록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식의 결말이 아니지만, 보다 성숙한 이별의 장면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안날 수가 없더군요.
흥미로웠던 것은 앤디가 보니에게 자신의 장난감을 하나씩 설명해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장난감 하나 하나에 담겨 있는 앤디의 사랑, 그리고 우디를 향한 특별한 애정. 영화 내내 보여준, 친구를 향한 우정이 깊고 믿음직한 우디의 그 모습들은 바로 앤디의 마음이 투영되었기에 형성된 캐릭터가 아니었을까요?
스토리 상에 있는 갈등의 동기가 전편보다는 약하다는 느낌이 들어 최고라고까지는 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여전히 행복함을 전해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자연스러운 3D도 눈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편했구요. 픽사의 팬 뿐만 아니라, 어릴 적 장난감을 무척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꼭 보러 가세요.
아, 물론 픽사의 진짜 묘미는 단편에 있음을 모두 인정하실겁니다. 이번 단편 'Day & Night'는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이것만큼은 꼭 3D로 보셔야 합니다.
역시나 보셨군요...
저희는 부부는 인셉션을 보고.. 아이들만 토이스토리를 보려는 계획은..
둘째 녀석때문에 무참히 깨져서.. 어쩔수 없이 같이 봤는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다행이었습니다.
외계인 삼총사가 멋지더군요.. ㅎㅎ
갑자기 토이스토리 시리즈라도 구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쿨럭)
제목 : Up (2009) 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출연 : 에드워드 애스너, 조단 나가이, 크리스토퍼 플러머, 밥 피터슨 외
일단 영화를 보고 나서 아무래도 3D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3D를 관람한 후 감상글을 올리려고 미루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3D는 괜찮긴 하지만, 눈이 아파 감상에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왔다. 그래서 디지털로 한번 더 보려고 했더니 남은 것은 더빙판 밖에 없다라는 슬픈 일이....
어쨌든 이 Pixar 사람들은 아무리 작품을 내놓아도 타성에 젖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놀랐다. 매번 감독이 바뀌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피트 닥터의 이 작품은 그 전작인 몬스터 주식회사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픽사 작품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어쩌면 가장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랍다. 이건, 칼이 떠나는 모험도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정말 흥미진진한 모험도 아니지 않은가?! 함께 따라온 러셀에게도, 그리고 평소라면 신기하고 놀랐을만한 도요새나 말하는 개를 만나고서도 어떠한 관심도 갖지 못하고, 오직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만 보고서 달려가려고 하는 칼... 결국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해 꿈을 이루었던 칼이 왜 그렇게 쓸쓸하고 슬퍼보였던 것일까?
그에 대한 이유(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는 칼이 엘리가 살아있을 때 가지고 있었던 모험책을 펼쳐보이면서 깨닫게 된다. 초반 몇분이 너무 감동적이라 후반부로 가면서 힘이 딸린다는 평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 초반의 장면 때문에 이 장면이 너무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은 꿈을 이루지 못해도 바로 이 자리, 이곳에서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기술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놀랐던 것은 캐릭터의 의상 표현이었다. 이건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봉제인형으로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같았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아이들보다는 어느 정도 자란 어른들이 보기에 더욱 적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또 하나, 늘 픽사의 작품을 보러갈 때면 본편보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이 단편이다. 이번에도 실망하지 않을 웃음과 감동이 있는 단편이 준비되어 있는데, 어찌 본편과 뭔가 유사한 점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 작품은 토이 스토리의 세번째 이야기인데, 이게 세번째 이야기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늘 그랬듯이 많이 기대해 주마. ㅋㅋ
이런 전시회를 한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 뻔 했다. 'WALL-E'를 보고 나서 다시 한번 그들의 애니매이션에 흠뻑 감동했을 때, 지인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런 멋진 전시회를 놓치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를...)
상경 날짜를 잡고 움직였는데, 도착하니까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를 들어서면 낯익은 두 몬스터가 환영해 주고 있고... 장내로 들어가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긴 한데, 전시된 작품들 대부분은 Arts Shop에서 판매하는 사진집에 수록되어 있다. 동영상 대부분도 DVD를 구입하면 접할 수 있는 것들(라따뚜이는 DVD에 없는 것들이었는데, 그걸 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다. 한번 더 가야겠다는 핑계..??)이긴 했지만, 머리 속에 담고만 와서 아쉬운 것들을 들자면...
첫번째로는 토이스토리의 캐릭터들로 꾸민 거대한 조트로프이다. 초당 한바퀴씩 회전하는 원반에다 1/18초의 속도로 점등하는 스트로브 조명을 비춰주면 원반 위에 있는 모형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데, 눈이 조금 아팠던 것만 제외하면 꼭 동영상으로 담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그러나, 개인적으로 조트로프보다 더 인상깊었던 거라면 Artscape라고 불리었던 곳이었다. 픽사의 아티스트들은 자신들의 눈과 마음속에서 스토리보드나 스케치, 페인팅들과 같은 작품들이 살아 움직인다고 한다. 2D로 이루어진 그림이 어느 순간 3D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을 할 수밖에 없던데, 옆으로 길게 뻗은 와이드 스크린에서 선명한 화질로 감상하고 나니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쳤다.
물론 Art Shop에서 돈도 많이 쓰고... WALL-E도 우드락 공예로 하나 데리고 왔다. 지금 오비완 마스터의 라이트 세이버 위에서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들의 창의성과 일을 할 때의 협동 정신은 지금의 나에게도 많은 도전을 준다. 한 작품의 스토리만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3~4년 동안 아이디어를 짜낸다고 하는데, 그들 모두가 작품에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들의 작품에 더 큰 애착을 갖게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정말 멋진 작품이라고 말하는 영화를 보면서 '저건 내가 낸 아이디어야!'라든지 '저건 내가 만든 부분이야!'라는 말을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이는 비단 픽사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나도 이렇게 도전을 받고 왔는데, 한참 꿈을 갖고 자라날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이런 전시회를 통해서 받게될 꿈과 도전을 생각한다면, 역시 방에만 앉아서 공부만을 하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 WALL-E (2008) 감독 : 앤드류 스탠톤 출연 : 벤 버트, 엘리사 나이트, 제프 가린 외
늘 실망을 시키지 않는 Pixar이다. 멋진 영상을 보여주는 픽사의 기술력은 둘째치고라도, 꽤나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무장한 멋진 작품을 보여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에는 지구의 환경문제를 다룬다. 쓰레기 더미로 뒤덮힌 지구를 인류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먼 우주로 향한다. 이에 혼자서 묵묵히 지구를 청소하고 있던 WALL-E가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단순한 줄거리이지만,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소비의 증가로 늘어난 쓰레기, 편하고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다가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로 옆에 누가, 그리고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모습으로 변한 인류가 보여주는 무게 있는 메시지 역시 이 영화를 돋보여 준다. 아마 인류는 지구가 없이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튼 아이디어 하나는 끝내준다. 로봇들의 하는 행동에서부터 미래 인간상에 대한 것까지. 보는 내내 지루하지도 않으니, 다크 나이트에 가리워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는 하다.
그리고, 단편 애니인 'Presto' 역시 놓쳐서는 안될 작품! 아마 이만큼 웃겨준 애니도 없었던 것 같다.
제목 : Ratatouille (2007) 감독 : 브래드 버드 출연 : 패튼 오스왈트, 피터 오툴, 이안 홀름, 루 로마노 외
지난 작품인 Car에서 보여준 조금은 진부한 스토리로 인해서, 슬슬 Pixar도 다를 바 없는 회사가 되는가 싶었지만, 그것이 괜한 걱정이었음을 알게 해준 명작이 바로 이 작품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뛰어나다. Monster Inc.에서 보여 주었던 미세한 털의 움직임을 다시 보여주고, 동작들이 식상함을 주지 않을만큼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더욱 뛰어나게 만들어 준 것은 기술적인 면 이전에 탄탄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리와 전혀 어울려서는 안될 생물이 요리를 한다는 소재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마음 깊이 담고 있어야 할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안톤 이고가 모든 것을 알고 난 후, 어찌보면 그의 평론가 일생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 아닐까 싶은 평을 남겼을 때, '누구나 훌륭한 요리사가 될 수는 없지만, 배경이 장애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남겨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해 본다.
근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 본편보다 더 인상깊은 단편인 'Lifted'이다. 외계인의 지구인 납치를 소재로 한 단편으로, 아이디어가 너무나 재미있다. 몇번을 보아도 웃음을 자아내는데, Pixar의 재능은 어디까지일까 재어보고 싶기도 하다.
제목 : Cars (2006) 감독 : 존 라세터, 조 란프트 출연 : 오웬 닐슨, 폴 뉴먼, 보니 헌트, 마이클 키튼 외
사진출처 : 네이버
Pixar는 항상 나를 놀랍게만 한다. 그들의 애니메이션은 항상 발전이 있으며, 다른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이 있다. 가장 최근작인 Cars는 이전에 보여준 다른 영화에 비해서 한층 발전된 기술을 선보여 주었다. 내용적인 면으로 치자면 이전에 Pixar의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라고 한다면 너무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뒷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이는 지극히 존 라세터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느낌이 다를 수 있음은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은 이 정도면 나에게는 좋아할만한 영화가 되기에는 충분하리라 본다.
나 역시 자동차에 대한 것들은 알지 못한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많은 자동차라든지 유명한 racer들의 이름을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틈틈이 지나가는 Pixar 특유의 유머(예를 들면 잠시 스쳐지나가는 전선 위의 새들이라든지...)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 그걸로도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기술적인 면은 더할 나위 없이 감상의 재미가 더해졌다. 자동차의 광택과 역동적인 racing 장면은 지금 보고 있는게 3-D 애니메니션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그보다 더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은 저 자동차들의 뒤에 놓여진 배경들... 놓치기 쉬운 부분에서까지 저렇게 섬세한 표현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DVD 자체를 놓고 본다면 좀 불만이다. 기대했던 셔플먼트가 상당히 부실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다른 버전이 나올 듯 한데, 이거 좀 기분이 나쁜데???
늘 앞만 보면서 빠르게 달려가는 이 세상에서 잠시 쉬고 뒤를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아니, 생각해 보면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쉬어 가면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여유를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면 이 세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 나도 지금은 운전을 하는 입장이라 영화 속으로 감정 이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항상 빨리 앞서 가려고만 했던 터라 여유라는 것을 즐기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젠 나도 여유라는 것을 유지하면서 살아갈테다. 뭐,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쉴틈이 없이 살아왔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면 많은 것들을 놓치면서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자연과 시간 속에서, 경험하고 누리고 함께 해야 할 것을 놓쳐버려 후회하는 일이 없이 살아가리라...
제목 : The Incredibles (2004)
감독 : 브래드 버드
출연 : 크레이그 T. 넬슨, 홀리 헌터, 사무엘 L. 잭슨 외
사진출처 : 네이버
Pixar 애니매이션인 [인크레더블]은 픽사의 이전작에 비해서는 조금은 특색있는 영화였다. 일단 동물이나 곤충, 장난감이 아닌 전적으로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온 것. 그리고 처음으로 픽사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해 작품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편이 감독인 브래드 버드는 한때 내가 좋아했던 애니매이션인 [Iron Giant]의 감독이었다는 사실. 그것의 섬세함과 감동에 감탄하고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던 차에 보았던 인크레더블은, 확실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수퍼 히어로의 영웅담을 담고 있으면서도, 뭔가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수퍼 히어로들은 악당들과 싸우는 시간 외에는 일반 사람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면서 정체를 숨기고 있는데, 만약 이제는 영웅으로서 사람들을 돕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이 남은 일생동안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다. 물론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험에 이골이 나서, 오히려 편안한 삶을 원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남을 돕는다는 영웅의 천성이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나 어떻게 보면 그것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살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참으로 인상적인 대화는 신드롬에게서 나온 것도 아니고, 초반 '밥'의 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했던 대화들이다. 한창 자신의 감정들을 표출하고 열정을 내뱉어야 할 청소년 시절에 자신의 특별함을 꼭꼭 누르며 남들과 똑같이 살아야 한다는 불만 가득한 바이올렛과 대쉬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똑같은 수준을 요구하는 기대 속에서 공부해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암튼, 결론은 가족의 가치와 사랑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또 다른 감상이라고 하면, 사람의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가치대로 살아갈 때 찾을 수 있다라는 것이다.
제목 : Monsters, Inc. (2001)
감독 : 피트 닥터
출연 : 빌리 크리스탈, 존 굿맨, 스티브 부세미, 제임스 코번 외
사진출처 : 네이버
계속 Pixar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감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4번째 작품인 [몬스터 주식회사]이다. 개인적으로 [토이 스토리] 시리즈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편 중에 하나이다. 다른 어떤 것에 비해서 창의성과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전의 세편이 존 라세터가 감독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몬스터 주식회사 때부터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는데, 그것은 감독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피트 닥터, 이후에 제작된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시나리오 작가였던 앤드류 스탠튼, [인크레더블]에서는 아예 외부에서 영입해서(브래드 버드) 감독을 맡도록 했는데, 이렇게 하므로 한 사람이 제작을 감독함으로 인한 창의성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좋은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었던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듣기로는 개봉 후 9일만에 1억 달러의 흥행 기록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상당히 빠른 기록이었다고 한다. 이 성공으로 스티브 잡스는 "픽사는 제 2의 디즈니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겁주어야 하는 몬스터가 3살짜리 꼬마 여자아이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편으로, 설정이나 디자인들이 탁월한 작품이다. 모든 픽사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듯이, 캐릭터 묘사가 정말 뛰어나다. 영화 내내 캐릭터들의 표정만 보는 것으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니까.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장면들과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까지 쫙쫙 달라붙는데... (특히 카멜레온 랜달의 목소리를 연기한 스티브 부세미... 정말 어울린다.)
하지만, 처음에는 재미있는 상황들과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시작된 영화가, 뒤로 갈수록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특히 부와 셜리가 헤어질 때와 마이크가 셜리에게 준 선물, 그리고 그 이후의 장면에 이르는 짧은 시간에는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DVD 타이틀에 대해 아쉬운 것은, 내가 찾지 못한 것인지 Commentary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분은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벅스 라이프]와 [인크레더블]만 남았군... 아! 올해 나올 [카]도 기대가 된다.
제목 : Toy Story 2 (1999) 감독 : 존 라세터 출연 :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외
사진출처 : 네이버
이틀 밤샘하며 보드게임을 한 여파로, 일요일은 거의 최근 구입한 Pixar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쉬는 날이 되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구하며 한번 개봉 연도별로 보려고 했었는데, 그 이유는 픽사가 자신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소재의 상당부분을 이전 작품에서 가져와 쓰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전 작품에서 개발해 사용한 기술을 다음 작품에는 더욱 발전된 형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를 확인해 가면서 보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만큼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엔 순서대로가 아닌 보고 싶은대로 골라 보게 되었다.)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와 사진을 보려면 클릭~
[벅스 라이프]의 성공에 이어서 개봉되어 전작인 [토이 스토리]의 인기를 뛰어넘은 보석과 같은 속편인 [토이 스토리 2]는 일찌감치 비디오용으로 제작하려고 했다고 한다. 속편을 비디오용으로 제작하는 관행은 당시의 유행이었다고 하는데, 존 라세터는 당시 벅스 라이프를 제작하고 있었던 픽사의 내부에 팀이 나뉘어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비디오용으로 내놓기에는 스토리가 너무나 아까워 극장판으로 개봉할 것을 원했다. 결국 그는 디즈니의 승락을 받아내서 벅스 라이프를 먼저 개봉한 후, 제작시간을 더 들여서 지금의 토이 스토리 2편을 만들게 되었다. 토이 스토리 2는 전편보다 성공한 최초의 애니미이션이 되었고, 연속 3편의 애니메이션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스티브 잡스는 헐리우드의 떠오르는 거물이 되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어린이들이 보는 유치한 영화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어른들도 공감할 정도로 깊다. 언젠가 앤디에게 버려지고 잊혀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우디가 자신의 친구들을 통해서 진정 그에게 행복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아이였을때부터 어른이 되어가는 나의 삶을 비추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오버일까? 제작자들의 설명을 들어도 공감하겠지만, 아마도 지금의 모든 아버지들 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아마 우디와 같은 두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정말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본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아마도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정말 현실감 있는 캐릭터들의 연기와 표정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할 정도이다. 여기 저기 웃음 짓게 만드는 패러디와 오마쥬들 또한 맛깔난다. 특별판이라고 하는 것이 Disk 한장짜리라는게 조금은 못마땅 하긴 하지만, 그래도 두고 두고 보면서 변하지 않는 감동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명작이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다.
제목 : Toy Story (1995)
감독 : 존 라세터
출연 : 톰 행크스, 팀 알렌 외
사진출처 : 네이버
최근에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을 읽고 이전부터 좋아했던 Pixar 애니메이션을 DVD로 모두 사버렸다. 시간이 되면 하나씩 꺼내서 보려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꺼내 보았다. 어떤 경로로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번이 두번째 보는 것이었지만, 처음의 재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Pixar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보려면 클릭~
Pixar는 사실 루카스 필름의 애니메이션부에서 시작한 팀이었다. 엘비 레이 스미스와 에드 켓멀이라는 컴퓨터 예술가들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 빛이 닿는 물체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이를 ILM에서 제작한 몇몇 영화에서 사용하였다. 특히 영화촬영과 같은 카메라 워크로 조지 루카스에게 인정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의 이혼 문제로 인해서 돈이 필요해지자, 루카스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희생하기로 했으며, 이를 스티브 잡스가 사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 회사의 이름을 '픽사'리고 이름을 고친 후, 자신들이 개발한 '랜더맨'이라는 소프트웨어로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디즈니에서 영입된 존 라세터가 픽사에 가세해, '안드레와 꿀벌 월리', '럭소 주니어', '틴 토이'와 같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으며, 디즈니의 배급망을 확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 스토리'를 만들어 3D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뭐, 스토리와 그밖에 이야기들은 워낙 오래된 애니메이션이라 알 듯 싶은데, 개봉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퀄리티나 스토리가 아직까지도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우디와 버즈는 장난감이면서도 시기와 질투를 가진 사실적이며 개성적인 캐릭터이다. 그들의 모든 감정들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면서 성격이 표현되는데, 인물이 살아나니 영화를 보다보면 이것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 더군다나 스토리도 좋으니 말 다했지...
개인적으로는 두고 두고 소장하며 나의 2세에게까지 보여주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에서 장난감의 존재 의미를 외치고 다니는 우디는 아마도 이 영화를 만든 꿈많은 사람들의 모습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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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발림 2010/08/09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보셨군요...
저희는 부부는 인셉션을 보고.. 아이들만 토이스토리를 보려는 계획은..
둘째 녀석때문에 무참히 깨져서.. 어쩔수 없이 같이 봤는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다행이었습니다.
외계인 삼총사가 멋지더군요.. ㅎㅎ
갑자기 토이스토리 시리즈라도 구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쿨럭)
갈고리 신이여~! ㅋㅋㅋ 전 원숭이가 기억에 남네요. 장난감이 그렇게 무서울 수 있다니 말이죠. ㅎㅎ

픽사 애니메이션은 모두 소장하고 계셔도 좋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