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퍼즐을 푸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포탈과 같이 입소문이 대단했던 게임들은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퍼즐 게임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포탈은 저도 꽤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죠. 특별한 공략이 없이 직접 풀어낼 수 있는 수준의 퍼즐도 있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매력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었습니다. 포탈 2는 그랬던 게임의 속편이었고, 나온지 얼마 안되서 괜찮은 평들이 나오길래 그냥 넘어갈 수 없었죠. 플레이 한지는 꽤 되서 기억이 흐릿한 상태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의 소감을 적어보렵니다.
포탈 2는 전편의 직접적인 속편이기에 이야기도 이어지고, 장소도 전편과 같은 아퍼쳐 사이언스(Aperture Science)의 실험실입니다. 하지만 퍼즐은 몇가지 추가적인 구성으로 전편보다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더욱 아기자기하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직접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도 적당하구요. 머리를 학대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충분치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야기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너무 퍼즐에만 몰입하지 않고 이야기에 집중하기 좋을 정도의 난이도가 개인적으로는 딱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다 풀어주는 것도 아니지마는...)
사실, 협동 플레이를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싱글 플레이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플레이할 기회를 갖지 못했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협동 플레이를 해보고 싶습니다. 싱글 플레이야 적당한 퍼즐 수준을 즐기면서 게임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접해 보는 것이죠. 제게 있어 포탈이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그 이야기의 설정 때문입니다. 처음에 준비된 퍼즐의 방에서 푸는 퍼즐들이 나중에는 주어진 상황을 헤쳐나가는 수단으로 이용된다라는 것이 저로서는 너무 신선했죠. 전편에서 보여 주었던 반전을 2편에서도 기대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2편에서는 똑같은 반전을 쓸 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과연 2편에서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궁금했었는데, 이런 저런 과거의 일들을 알아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아래의 글에는 게임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아퍼쳐 사이언스의 CEO였던 케이브 존슨(Cave Johnson)은 제가 봤을 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케이브 존슨 자신은 달에서 가져온 월석의 영향으로 병을 얻고 죽어가고 있었는데, 그 병으로 정신이 이상해진 것인지, 반대로 광기로 인해서 병을 얻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회사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R&D를 실시했습니다. 죽을 때가 다가왔을 때, 그는 자신의 정신을 인공지능 속에 담아 넣으려고 했지만, 대신 자신의 비서인 캐롤린(Caroline)을 인공지능으로 만들어 전체 시설을 관리하도록 합니다. 바로 이 인공지능이 글라도스(GLaDOS)였던 것이죠. 하지만, 글라도스는 전체 시실을 장악해 신경독으로 과학자들을 죽이고, 남은 사람들을 이용해서 실험을 계속 이어갑니다.
주인공인 첼(Chell)은 당시 아퍼쳐 사이언스에서 일했던 직원의 딸이었는데, 회사에서 열린 과학 경시 대회에 참가했다가 실험실에 갇히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글라도스는 생존자들을 동면시킨 후 한명씩 깨워서 포탈 실험을 했던 것으로 추청되는데, 첼은 글라도스의 실험을 피한 후 끝에는 글라도스의 기능을 정시시키고 정신을 잃었죠. 여기까지가 1편의 내용이었습니다.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첼이 다시 꺠어납니다. 글라도스의 구형 장치 중 하나였던 위틀리(Wheatley)는 첼과 함께 연구소를 탈출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첼을 인도합니다만, 위틀리의 실수로 정지해 있던 글라도스를 다시 깨우고 맙니다. 글라도스는 첼을 이용해 다시 자신의 실험을 이어가려고 하죠. 글라도스를 막으려고 하던 첼은 위틀리와 글라도스의 코어를 교체합니다. 전체 시설을 장악하게 된 위틀리는 첼을 배신하고, 첼과 글라도스를 깊은 지하 시설로 빠뜨립니다. 알고보니 위틀리는 글라도스를 제어하기 위해서 만든, 과학자들이 만든 '최고의 얼간이'라고 하는군요. 그런 얼간이가 시설을 장악했으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던 것이죠.
첼과 글라도스가 떨어졌던 지하시설에서 과거 케이브 존슨이 녹음했던 것을 듣는데, 글라도스는 여기서 캐롤린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반응을 보입니다. 과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조금씩 기억하게 된 것이죠. 그것이 첼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만듭니다. 위틀리는 글라도스의 테스트를 이용해서 첼을 실험하고, 첼은 위틀리의 퍼즐을 모두 해결해 나가면서 위틀리에게로 한발 한발 접근합니다.
마지막 대결을 마치고 상황을 정리한 첼에게, 글라도스는 마지막 호의를 베풀죠. 글라도스는 캐롤린에 대한 마지막 정보(기억?)를 삭제하고 첼을 지상으로 풀어줍니다. 끝없이 이어진 풀밭이 있는 알 수 없는 곳에 말이죠.
돈을 많이 들인 블록 버스터 게임 타이틀 보다도 알찬 구성에, 개성적인 캐릭터,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포탈 2가, 제게는 최근에 출시된 게임 중에서 최고의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요즘 게임들은 실속이 없어서 말이죠... 올해는 제가 가진 게임들도 하나씩 제대로 엔딩을 봐야겠습니다. 옛날 게임이더라도 포탈만큼 제 마음에 드는 게임들을 발견할 수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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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2012/01/21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탈이 2011 최고의 게임 탑 1 에 들었다네요..
역시 포탈이죠? ㅋ
역시 포탈입니다! ^^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