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넓다... 이 넓은 섬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도 한정되어 있고, 그렇다고 마법을 사용하는 캐릭으로 키우고 있지도 않으니, 매번 걸어다닐려니까 힘이 든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퀘스트가 약간 질리는 감이 없지 않지만(이걸로 섬의 나머지 반쪽 지역도 다 둘러 다니는 것 같다..), 확실히 사람을 몰입시키는 뭔가가 있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오랜 시간을 플레이 할 수 있으니, 그밖에 모든 서브 퀘스트까지 생각한다면... 이건 끝이 없는 게임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어찌 되었건 메인 스토리를 따라 가더라도 그 배경을 이해하는데만 해도 게임 내에 있는 몇권의 책과 수많은 문서들을 읽어야 한다. 국내 정발된 게임도 아니기에 한글화도 안되어 있고, 국내 팬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한글화 패치고 무슨 똥고집인지 사용하려고 생각도 않고, 영어로 읽겠다고 스스로 고생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일주일이 약간 넘었나? 게임 내의 시간으로는 모로윈드 섬에 도착하고 나서 37일이 걸린 시점이다. 잠깐 게임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이리저리 모아 정리해 보았다. 아무래도 영문 텍스트와 여기저기서 모은 자료를 짜맞춘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살짝 닫아둡니다.
모로윈드는 엘더 스크롤 전체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대륙 Tamriel의 북동쪽에 위치한 다크 엘프의 고향이다. 이 탐리엘을 지배하는 제국이라는 존재는 모르고 보면 강대한 힘의 정복자라는 첫인상이 들지만, 탐리엘의 역사를 알고 보면 또 그렇지가 않다. 탐리엘의 역사는 피로 점철된 역사다. 각기 다른 종족과 부족, 그리고 국가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피를 흘렸는데, 제국은 탐리엘 전 지역을 힘으로 정복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모로윈드는 가장 최근에 제국에 편입된 지역으로, 그것도 정복전이 아닌 조약에 의해서 제국령이 된 곳이다.
이곳 모로윈드의 내해에 위치한 바덴펠(Vvardenfell)이라는 곳에 한 제국 죄수가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에게 황제의 특별 사면 명령이 떨어지는데, 이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황제 직속의 첩보조직인 블레이드(Blade)에서 어수선한 모로윈드 지역의 상황에 대해서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현재 바덴펠에는 제국의 신을 섬기는 제국교(Imperial Cult)와 모로윈드의 신인 트리뷰날(Tribunal)을 섬기는 사원(The Temple) 간의 대립과 이방인에 대한 적대감이 만연하고 있으며, 근원을 알 수 없는 전염병(The Blight)이 퍼지고 있었다. 섬 중심의 레드 마운틴(Red Mountain) 화산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 하고 있고, 게다가 비밀스런 사교의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어 매우 불안한 상황에 있었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부여된 임무는 그 비밀 사교인 '여섯번째 가문의 교단(The Sixth House)'과 '네레바린(Nerevarine) 예언'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었다.
여섯번째 가문이란 그 오래전 모로윈드에서 있었던 던머(Dunmer: 다크 엘프들이 자신들을 일컫는 말)와 드웨머(Dwemer: 드워프) 사이의 전쟁 중에서 다섯 가문을 배신했다가 멸망한 여섯 번째 가문인 다고스(Dagoth) 가문을 말한다. 던머의 위대한 왕이었던 네레바(Nereva) 왕은 드웨머의 왕과 화해를 통해서 공존의 길을 모색하려고 했지만, 네레바의 부인이었던 아말렉시아(Almalexia)와 그의 장군인 소사 실(Sotha Sil), 그리고 비벡(Vivec)은 이 결정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이 때 네레바의 장군 중 하나이자, 다고스 가문의 수장인 다고스-우르(Dagoth-Ur)는 드웨머의 성직자들이 로칸(Lorkhan: 인간계를 만든 신)의 심장을 이용해 불사의 존재가 되어 던머들을 쫓아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고를 한다. 이 계획은 성직자들만 알고 진행했던 계획으로 드웨머 왕에게는 그 계획을 말하지 않았던 탓에 드웨머의 왕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이 계획이 사실로 드러나고, 이에 화가 난 네레바는 드웨머들과 전쟁을 벌인다. 여신 아주라(Azura)의 가호를 받아 드웨머들을 레드 마운틴까지 몰아낸 네레바는 로칸의 심장 앞에서 드웨머 왕과 대결을 벌이고 큰 상처를 입는다. 네레바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떠나고 때마침 들어온 다고스-우르에게 로칸의 심장을 지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유한한 존재를 신적 존재로 만들 수 있는 로칸의 심장을 둘러싸고 탐욕이 싹터 올랐던 것이다. 소사 실은 심장의 비밀을 알아내고 자신이 신이 되기 위해서 아말렉시아, 비벡과 함께 로칸의 심장을 차지하려고 한다. 어쩌면 다고스-우르 역시 로칸의 심장을 탐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서로가 로칸의 심장에 욕심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고, 결국 다고스-우르는 세명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이를 막으려던 네레바까지 배신해서 그를 죽이고는 로칸의 심장을 사용해 신이 되는데, 이들이 바로 현재 던머들의 신인 트리뷰날이 된다. 이렇게 왕을 버린 자들에게 분노한 아주라 여신은 던머들에게 저주를 내려, 이때부터 던머들은 검은 피부와 붉은 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격전지였던 레드 마운틴(이곳은 현재까지 다고스-우르가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에 로칸의 심장이 있던 탓에, 죽었다고 여겨졌던 다고스-우르는 주기적으로 부활하여 로칸의 심장을 통해 신이 되어 트리뷰날에 복수하고 모로윈드를 차지하려고 한다. 부쩍 늘어난 사교의 활동과 다시 활동하는 레드 마운틴의 움직임을 보아도 다고스-우르의 부활은 확실한 것만 같았다. 매번 다고스-우르의 부활을 막아 온 트리뷰날도 힘이 쇠약해진 상태이고, 이들의 배신 행위를 알고 있는 반체제 신학자들까지도 트리뷰날의 신성을 부정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제국 조차도 이 불길한 상황을 잠재울 길이 막막하다.
이 때 황제는 모로윈드의 유목민들인 애쉬랜더(Ashlander) 사이에서 숭배되는 네레바린 예언에 주목하게 된다. 네레바린이란 네레바 왕이 현세에 다시 부활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모로윈드에 위기가 닥칠 때 구세주인 네레바린이 나타나 모로윈드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결국 황제는 네레바린의 조건에 부합되는 인물을 던머들과 애쉬랜더 사이에 보내 네레바린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주인공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것이 황제가 모로윈드의 불안한 정세를 잠재우기 위해서 생각한 계획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것이 주인공이 네레바린에 대한 시험을 치뤄가는 가운데 점점 더 네레바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다고스-우르의 부하는 직접적으로 주인공을 네레바린이라고 부르며 다고스-우르의 화친을 전하기까지 했다. 이제 주인공은 누군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던머들의 구세주인 네레바린이 되어, 남아있는 애쉬랜더의 네개의 부족과 던머의 세 가문의 전쟁 지휘관이 되어서 다고스-우르의 위협을 인지시키고, 다고스-우르를 불리쳐야 한다.
예언의 성취를 다루어서 그런지 내용에 있어서 엄청난 포스가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기는 한데,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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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속작인 오블리비언을 충분히 즐겼습니다. (이 게임은 엔딩은 없는거 같아요. ^^)
게임을 하고 나면 그 보람이 참 좋더군요.
발더스시리즈를 다 클리어하고 나면 드는 그럼 충실한 보람(?) 그것이 이 게임을 하고 나도 들더군요.
게임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요즘 저희 형이 예전 게임부터 하나씩 섭렵하고 있답니다.
전심님처럼 울티마도 1탄부터... ㅎㅎ 그냥 생각나서 주저리해봤습니다.
최근 컴퓨터 하나를 또 장만하면서 그동안 군침만 흘렸던 게임들을 작정하고 플레이 해보기로 했는데, 요즘 몇가지 게임들을 플레이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인 모로윈드이다.
그저 아는 사람 PC방에서 살짝 플레이 해본게 전부이고, 거의 인터넷에서 줏어들은 것이 게임에 대해 아는 전부였는데, 직접 해보니까 이거 과연 매력적인 게임이다. 톨킨의 세계에 익숙해진 나머지 왠만큼 설득력 있는 세계관이 아니고서는 빠져들기 힘든 나인데, 나름 방대한 세계관 속에서 매력적인 스토리에 젖어들기 충분한 녀석이다. 물론 방대한 모드에 대한 이야기는 나름 유명한데, 사실 내 생각도 모드의 도움을 약간 받는다면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겠더라. 뭐, 이것도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게임 내 인물들의 얼굴이 너무 안타까운지라... 그마나 눈요기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모드는 Better Body 딱 하나만... (여자는 그렇다쳐도, 이거 남자는 너무 부담되는데...)
주인공은 죄수이고, 모로윈드에 도착해 황제의 면책을 받는다. 왜 그랬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채, 주인공은 면책의 대가로 황제를 섬기는 블레이드라는 조직에 가입해 황제의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여섯번째 가문'에 대한 정보와 '네레바린 전설'에 대해 조사하는 퀘스트를 받으러 가는 단계인데, 이에 대한 배경만 해도 꽤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이에 대해서 정리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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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속작인 오블리비언을 충분히 즐겼습니다. (이 게임은 엔딩은 없는거 같아요. ^^)
게임을 하고 나면 그 보람이 참 좋더군요.
발더스시리즈를 다 클리어하고 나면 드는 그럼 충실한 보람(?) 그것이 이 게임을 하고 나도 들더군요.
게임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요즘 저희 형이 예전 게임부터 하나씩 섭렵하고 있답니다.
전심님처럼 울티마도 1탄부터... ㅎㅎ 그냥 생각나서 주저리해봤습니다.
게임 좋아하죠.^^ 온라인 게임보다는 패키지 게임을, 그 중에서 RPG를 많이 좋아합니다. 거의 대부분 맛만 봤지 제대로 클리어한 게임이 몇개 없었는데, 요즘엔 하나하나 끝을 보자는 마음으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저도 오블리비언을 빨리 해보고 싶어요.
제가 스타워즈를 좋아해서 그렇겠지만,
전 구공화국의 기사단 1, 2를 즐겁게 플레이해봤습니다. 특히 전 1탄이 맘에 들더군요.
해보셨어요? ^^
아직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꼭 해보고 싶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모로윈드에 관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나는 이 게임을 수 년째 붙들고 있는 데도 어떻게 된 건지 질리지가 않네요. ㅠ.ㅠ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로 다시 손에 잡지 못하고 있네요. 빨리 끝을 봐야할텐데 말예요. 오블리비언도 기대가 된답니다.
아, 몇 년 전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하던 모로윈드 생각이 나네요. 네레버린... 흐흐
조만간 다시 하게 될 듯 싶습니다. 이후 아직까지 엔딩을 보지 못했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