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준익
출연 :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 고아성 외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다. 소박하면서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인간 군상들을 가지고 감동이 적잖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재주라고 한다면, 이준익 감독은 그런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영화에서도 말하듯 옆집 아저씨와 같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서 일어서는 모습을 찐한 감동과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감독 덕뿐만은 아니다. 그러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제 아무리 능력있는 감독이라 할지라도 원하는데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것이다.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이 세명의 중견배우들의 연기를 벌써부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정말 요즘의 젊은 배우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진다. 실제로 한명의 가장으로 살아오면서 지고 왔던 짐들로 인한 지친 모습들과 그들의 꿈을 이 영화에서 드러내는 것 같아서 말이다. 정말 영화이기 때문에 억지(?)스러운 해피 엔딩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정말로 저것이야 말로 모든 가장들이 살고 싶어하는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역시 나에게 있어서 어떤 인생이 즐거운 인생인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바로 전작도 음악과 관련된 영화이다 보니, 라디오 스타에서 나왔던 노브레인을 주목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도 은근히 재미있는 장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노래와 연주 실력을 갈고 닦았던 연기자들의 실력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도 몰랐는데, 나도 꽤 음악을 좋아하긴 하나보다. 영화 중에서 저 세사람이 아카펠라로 '즐거운 인생'을 '연주'하는 장면에 필받아 영화관을 나와 바로 음반가게로 달려가 OST를 구입했다. 거기에 든 보너스 악보를 보면서 기타를 두들기고 있다가 든 생각, '역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해.'
물론 가족과 아이들도 중요하다. 모든 책임을 저버리고 놀자판으로 나가자는 논리는 안되겠지만, 저마다 인생을 즐기면서 살 권리가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러기에는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를 본다면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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