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역전재판 3까지 모두 플레이를 했습니다. 더도 말고 딱 3편까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모르겠습니다. 더 플레이하게 될지는. 마치 이 3부작으로 이야기의 결말을 내려고 했던 듯, 1편부터 이어져 온 스토리가 여기서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 처음 마음 먹었던 것처럼 이후 시리즈를 접하는 대신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게 낫겠다 싶군요. 다른 게임을 위해서 말이죠.
역시 전편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이 대거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 특히 악녀 미야나기 치나미에 대한 인물 설명에 2개의 에피소드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문의 고도 검사도 마찬가지네요. 앞의 4개의 에피소드는 모든 이야기를 결착짓는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짜여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2편보다는 억지가 덜한 설정에(물론 영매라는 요소에 판자티스럽게 흘러간 면이 없진 않지만), 나름 모순을 찾기도 쉬워진 편입니다. 1편이 가장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3편도 나쁘지 않았다는게 개인적인 총평.
@ 이후의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재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직접 게임을 해보실 분이라면 넘어가 주세요.
의문의 커피광 고도 검사. 처음엔 뭐 이런 황당한 녀석이 있나 싶었지만, 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빠져들고 마는 캐릭터이다. 공략을 치워버리게 만드는 저 포스! ㅋㅋ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인물인 미야나기 치나미와 고도 검사의 캐릭터 설정을 위해서 과거 이야기들을 끄집어 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루호도도 등장하지요. 그와 치히로의 관계. 고도의 미스테리. 그리고 전편에서 꾸준하게 등장했던 쿠라인류 영매 등, 모든 설정들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가서는 하나로 어우러지더랍니다. 원한과 복수, 그리고 신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법정을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계속 클릭만 하는 노역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멈출 수 없더군요. 꼭 영매라는 요소를 집어 넣어야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만화처럼 생각하고 보고 있으니 그다지 위화감은 없었습니다. 대사야 이런 류의 전형적인 유치함 때문에 오글거리긴 하지만, 어쩌면 그런게 캐릭터의 성격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시켜 주는 듯 하더군요. 그 덕에 등장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 풀은 마요이. 너 왤케 예쁘니!!
물론 스토리야 말할 것도 없구요. 마지막 결말에 가서는 해피 엔딩 속에 담겨져 있는 비극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당주 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혈연도 이용하고 제거할 수 있는 이기심과 욕심. 이런 게 싫어서 고향을 떠나 변호사가 된 치히로지만 그 '쿠라인의 피'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치히로와 마요이, 그리고 치나미와 아야메, 이들은 결국 사촌 지간이 아니었습니까?
어쨌든 그 모든 뒤엉킨 이야기의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루호도인 셈이니까요. 이 인물이 되어서 결말을 향해 치닫는 긴박한 법정을 체험해 보는 건 정말 멋진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이것으로 역전재판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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