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온라인의 또 다른 퀘스트 시리즈인 'Police Quest'는 이전 다른 게임들과는 분명 차별화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를 표현한 King's Quest 시리즈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유머가 넘치는 게임인 Space Quest, 그리고 성인들을 위한 Leisure Suit Larry이지만, 폴리스 퀘스트 만큼 실제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의 개발에 참여한 Jim Walls는 전직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경찰 출신이었다. 게임의 주인공인 Sonny Bonds도 처음에는 도로순찰경관으로 등장하고 후반에 마약반으로 전출하게 된다. 그 전까지 거리를 순찰하면서 신호 위반, 음주 운전, 도난 차량 추적에 체포 과정까지 직접 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순찰 중에 음주 난폭 주행을 하는 차량을 보게 되면 사이렌을 울리며 추적해 세운다. 무전으로 차량 번호를 통해 소유주를 확인한 다음, 운전자에게 면허증을 요구한다. 심각한 상황이면 체포해 유치장에 넣는데, 수갑을 채우고 권리를 읽어주는 실제와 같은 것들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로 경찰 업무를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것 뿐만이 아니다. 그렇게 경찰의 업무를 체험하면서, 동시에 경찰 생활의 어려움과 동지애까지 느끼게 되니 말이다. 예로 Jack이라는 경관이 있다. 그의 고등학생 딸이 마약에 중독되었는데, 잭은 그러한 가족을 추스리기가 힘들다. 그때 그의 동료 경관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깜짝 파티를 열어준다. 경찰이라는 직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가족을 지키기 어렵고, 또 같은 처지에 있기에 가장 잘 이해해주는 동료들의 위로를 받는다는 경찰의 고충을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리와 학교로 침투하는 마약으로 인해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는 Lytton 시. 고등학생 세명이 마약 소지로 체포되는 등 도시는 마약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고, 경찰은 마약계의 거물인 'Death Angel'을 붙잡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곳의 경찰관인 소니 본즈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주 업무를 시작한다. 소니는 브리핑을 통해서 도난차량에 대한 사항을 듣고 거리로 나선다.
거리를 순찰하다 교통 사고 신고가 들어와 현장을 조사하던 중, 사실상 운전자가 머리에 총을 맞은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죽은 사람의 이름은 Lonny West로 이류 마약 공급책이었던 것. 내부 분열이 있었을까?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서 차종과 차번호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소니의 오랜 친구인 Marie는 언젠가 자신을 죽음의 천사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마약 상인을 본 적 있다고 한다. 한번만 만나 이름은 모르지만, 이름은 Hoffman이었고, 왼쪽 젖꼭지에 꽃무늬 문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그자가 죽음의 천사일까?
난폭 운전자를 수감하던 차에 마약반의 Laura는 마약반에 자리가 하나 있으니 원한다면 전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마약반에는 거리를 잘 아는 베테랑 경관이 필요한데 소니가 적격이라는 뜻. 그 말을 듣고 소니는 마약반 지원서를 제출한다.
잭의 생일 파티를 하던 중, 그때서야 친구와 근무를 바꾼 것을 기억하고 서둘러 달려가 들은 브리핑에서 한 멕시코 남자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듣는다. 그의 이름은 Jose Martinez. 이틀전 그의 아내는 밝은 파란색 캐딜락에 타고 떠난 이후 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로니 웨스트 사건의 용의차량과 같은 차종인 것으로 보아 두 사건의 용의자가 같은 사람일 것으로 보고 순찰을 돌던 소니는 드디어 용의 차량을 발견한다. 추적 끝에 차량을 붙잡은 소니는 운전자인 Marvin Hoffman을 체포하고, 그의 차에서 반자동 소총과 다량의 마리나화를 찾아낸다. 그리고 호프만의 검은 수첩을 통해, 호프만이 로니 웨스트와 호세 마르티네즈를 살해했다는 증거를 확보해낸다. 그리고 마리가 했던 말을 기억한 소니. 과연 호프만이 죽음의 천사일까?
이후에 소니는 마약반으로 옮긴다. 그곳에서 새로운 상관인 Morgan과 파트너인 로라와 함께 리튼시에 공급되는 마약의 근원을 찾으려 수사를 한다. 그 때 호프만이 보석금을 내고 유치장에서 나오려고 한다는 보고를 받은 소니는 보석 기각 영장을 받기 위해 더욱 구체적인 단서를 찾던 중, 호프만이 FBI에서 수배 중인 용의자 Jason Taselli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 증거를 통해서 판사에게 보석 기각 영장을 받은 소니는 호프만을 묶어둘 수 있었다.
하지만 마약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소니와 로라의 활약으로 제퍼슨 고등학교의 마약 공급책이 체포되었다. 하지만, 잭의 딸이 마약과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소니의 소식은 잭에게 전혀 위로가 되어주지 못한다. 이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감옥에 있던 호프만이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달된다. 호프만을 다시 붙잡기 위한 단서를 찾다가 그가 마약 사업의 거물인 Jessie Bains, 즉 죽음의 천사와 연결되어 있다는 정보를 받는다. 제시 베인즈가 도박을 좋아한다는 말에, 소니는 은밀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는 Delphoria 호텔이 마약의 근원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이 때, 마리가 체포되어 유치장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소니는 모건에게서 베인즈를 붙잡을 수 있는 작전을 듣는다. 마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이 작전에 참여시키고, 소니는 이제 막 출소한 마약 상인으로 변장해 마리를 통해 호텔의 바텐더에게 소개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소니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을 준비가 된 마리는 작전에 동참하기로 하고 경찰서로 호송된다.
작전을 준비하는 동안, 탈옥했던 호프만은 시체가 되어 나타나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잭의 딸은 깨어나지 못하고 죽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진다. 마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살인과 불행들로 분노가 생긴 소니는 친구의 복수와 정의를 위해서 제시 베인즈, 죽음의 천사를 붙잡기 위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다.
역시나 일부 반복되는 플레이로 인해서 귀찮아지기는 하지만, 그 역시 실제 삶과 같은 모습 아닌가? 간접체험이라는 게임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보이는, 아마도 특정 직업을 쉽게 체험하는 게임으로서는 최초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80년대 나온 게임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게임들이 몇 있는데, 아마도 이 게임이 그 중 하나일 듯. 역시 리메이크된 버전이 있으니 조금은 수월하게 게임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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