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고 있는 게임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평생 10개의 게임만을 할 수 있다면?' 이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최고의 게임 10개를 고른다면 어떤 게임이 될지를 물어보는 것이었을텐데, 사람의 취향이 이리저리 바뀔 수 있고, 또 경험이라는게 새로운 것이 쌓일수록 그 인상이 변해가는 것이라 그닥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떠랴? 이런 걸 해보면 지난 시간 내가 어떤 게임을 좋아했고,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돌아볼 수 있어서 재미는 있으니까 뭐...
그렇게 긴 Game Life를 살아온 것도 아니고, 보드게임처럼 몇백개 이상의 게임을 해본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 깊은 감동을 심어준 10개의 게임과 그밖에 몇가지 게임들을 뽑아 스크린샷과 함께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곳에 올린 모든 스크린샷(Whiteday와 Fallout3를 제외)은
에서 가져왔다.
1. Wizardry (1981) 이 게임에 대한 주절거림은 여기다가도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게임이야 말로 오늘날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CRPG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난 훨씬 그 이후에 플레이를 했지만서도, 이렇게 오래된 게임에서 그토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존재한다니, 이만한 긴장감을 주는 게임은 요즘에도 없을 것이다. 난이도 면에서도 만만치 않아 언제든 두 팔을 걷어 올리고 도전할만한 재미를 보장해준다. 물론 아직 클리어를 하지 못했기에 앞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지만, 성공했다 하더라도 계속 플레이를 하게 될 것이다.
2. Ultima 4 : Quest of the Avatar (1985) 그 많고 많은 Ultima 시리즈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플레이한 네번째 이야기, 브리타니아에서 계몽의 시대가 시작되는 Quest of the Avatar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몬스터를 때려잡는 것이 전부가 아닌, 도덕적인 요소를 RPG에 접목시켰던 멋진 게임이다. 진정한 울타마의 세계관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이것이 확립되어 가는 이후 5,6편까지가 Ultima의 최고 이야기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지나친 것이 아니다. 물론 나 역시 여기에 몰입되어 명상을 위해 사원을 돌아다니던 것처럼, 앞으로도 언제든 Avatar의 수행에 다시 뛰어들 수 있을 것 같다.
3.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r (1989) 어찌 이 게임을 빼놓을 수가 있을까!! 지금의 주종목은 RPG이지만 분명히 어드벤처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시작이 바로 이 게임이었다고나 할까? 나야 완전 인디아나 존스의 팬이었으니까 그가 PC 게임에 등장하는 모습도 절대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Maniac Mansion의 높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높은 난이도에 밀렸다고 한다면, 영화의 내용처럼 내가 직접 모험을 하며 마지막 감동까지 다다르던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하고 싶은 게임!!
4. SimCity (1989) 처음에 뭐 이런 게임이 다 있어 싶을 정도로 특이한 게임이었다. 도대체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게임을 끝낼 수 있는지, 이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열린 구조의 게임으로, 특히 도시를 직접 건설한다는 컨셉이 기차게 끌렸다. 조금은 의아한 마음으로 게임을 플레이 했지만, 이런 게임을 만들어 준 Will Wright에게 정말 감사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솔직히 이건 한참 후의 감정이다. 당시 학생이었던 내가 뭘 알았겠나?) 마치 신이 된냥, 도시를 만들어 놓고서는 여러 재앙들을 불러 도시를 부수기도 하고, 여기저기 구멍이 나는 도로를 땜을 하면서 실제 도시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골치 아플지를 대리체험도 해보고... 이후에 더 멋진 모습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첫번째 게임의 첫인상이라는 것이 이후의 것보다 낮을 수 있을까? 아무튼 Will의 신작인 Spore도 너무 기대가 된다.
5. Loom (1990)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또 있을까? 동화같은 멋진 이야기에 아름다운 그래픽, 그리고 음악의 마법이라는 소재의 이 게임은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에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더욱 이야기와 게임의 분위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물에서 나는 음의 소리를 듣고 마법을 배워나가는 것도 참신했던 것 같다. 음악과 관계가 되서 그런지 게임의 음악도 정말 멋지고... 개인적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면 하는 게임이다.
6. The Secret of Monkey Island (1990) 위의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왜 이 게임이 안나오나 싶은 사람도 있을 듯 하다. 그렇다! 안나올리가 없지 않은가?! LucasArt의 어드벤처 게임에서 이 게임을 빼고는 이야기가 안되는걸! 그 유머, 그 기발함! 그 그래픽! 그 음악!! 난 LucasFilm에서 왜 이걸 영화로 만들지 않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위의 Loom과 함께 정품 패키지로 가지고 있었던 게임인데, 그걸 지금까지 가지고 있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원숭이 섬까지 가서 뭔가의 문제로 진행이 막혀 아직 끝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필코 다시 시작할 것이다!! 칼싸움을 위해 그 많은 욕을 다시 배워야하는 수고 정도는 당연 해줘야지!!

(그 이후에 이어진 시리즈는 아직 한번도 플레이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1편만으로도 충분히 명작이다.)
7. Wing Commander (1990) 확실히 90년대에 내가 게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ing Commander는 당시 내 컴퓨터에서 플레이 할 수 없었던 꿈의 게임이었다. 그래서 주말이면 친구집에서 하루종일 붙어 앉아 이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Origin 최고! Chris Roberts 최고!! 당시 X-Wing과 많이 비교되기도 했지만, StarWars의 팬이면서도 난 X-Wing을 버리고 Tiger Claw에 승선했었다. 이 게임이 지금 내 컴퓨터에서 플레이 되기만 한다면, 난 끊임없이 출격할지도 모른다.
8. Fallout (1997) 역시 내 주종은 RPG라고 해야할까? 아무래도 판타지가 주인 RPG에서 그와는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나오는 RPG는 당연 끌릴 수밖에 없다. 핵전쟁 후 미래라니, 그것도 완전 Mad Max와 비슷한 분위기의 고독한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라니 어찌 매력적이 아닐 수 있으랴?! 정말 엄청나게 많은 형태의 캐릭터를 생성할 수도 있고, 게임을 해결하는 방법도 다양한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는 이 게임은 나의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RPG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물론 2편과 비교해서 1편은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2편보다 1편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결말 때문이라고나 할까? (이거 완전 Mad Max잖아!!!

)
9. Planescape : Torment (1999) 만약 이 10개의 게임 중에서 다시 1가지만 뽑으라고 한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이 게임을 선택할 것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The Elder Scrolls도 있지만, 난 Torment의 이야기를 사랑한다. 이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그 어떤 RPG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한번에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도 힘들어 몇번을 계속 반복해서 플레이 하면서 이야기를 음미해 보고 생각해 보게 하는 게임이 또 어디 있을까? 그래서 마치 The Lord of the Rings를 1년에 한번씩은 꼭 읽는다는 사루만의 말처럼, Torment를 1년에 꼭 한번씩을 플레이 해보겠다는 결심도 들게 만든다. "무엇이 인간의 본성을 변하게 하는가?" 게임 내에서 원하는 답은 있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 찾아낸 답을 해본다면 무엇이 될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마법사로 이야기를 끌어가볼까 싶어서 준비 중이다. 조만간 포스팅이 될테지....
10. The Elder Scrolls 3 : Morrowind (2003) 폴아웃의 자유도와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자유도는 뭔가는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그 자유도를 한껏 누려보지는 못했지만, 엘더 스크롤 시리즈가 그 게임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 않은가 싶다. 물론 게임의 시스템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최근작인 Oblivion이 더 나은 듯 싶지만, 왜 그 전작을 뽑았냐 하면, 바로 그 이야기에 있다. (여기까지 본다면 주인장이 RPG 게임을 하면서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를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로윈드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그 이야기, 세력들간에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드러날 때면, 정말로 이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인양 착각이 들때가 있다. 그 이해관계 때문에, 분명 이 땅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지만, 진짜 누가 선이고 악인가를 확실하게 분간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전설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신비감이 더해지는 맛도 있고, 그 척박한 모로윈드의 분위기가 음울함을 더해주고, 비록 영웅이 되기는 하지만 결국 탐리엘의 안녕을 위해서 이용당한 황제의 비밀조직원일 뿐이라는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냥 들고 일어나지 왜 잠적했니??) 암튼 메인 퀘스트를 제외하더라도 확실히 엘더 스크롤은 서브 퀘스트를 찾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그것도 큰 재미를 주는 게임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앞으로 새롭게 플레이 하는 게임이 늘어나면 위의 리스트로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저기에 없는 게임들도 그냥 넘기기에는 아쉬워서 다른 리스트도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1. Starcraft : Brood War (1998) 너무나 유명한 게임. 내 개인적으로도 군대 말년에 이 녀석이 없었다면 정말 심심했을 것이다. 특히 Brood War는 완벽 그 자체의 밸런스로 지금까지도 꾸준히 플레이 되고 있지만, 난 RTS에는 그리 썩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2. Fallout 2 (1998) 난 Fallout의 팬이다. 2편 역시 멋진 게임이다. 다만 난 1편이 조금 더 좋을 뿐이다. 늘 2개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번갈아가며 플레이를 할 것이다. 하지만, 난 1편이 조금 더 좋다.
3. Ys (1989 - DOS 버전) 사실 일본 RPG는 좋아하지 않는다. Ys도 그 레벨업의 노가다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 점 때문에 저 위에서 제외된 것은 맞다. 하지만 뭔가 묘한 중독성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4. 화이트데이 :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2001) 솔직히 우리나라 게임에 이렇다 할만큼 매력적인 게임이 있을까 싶지만, 이건 예외다. 그 분위기와 음악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몇번이나 포기했는지 모른다. 특히 밤에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다. 하지만 완전히 외면할수는 없는 게임.
5. The Elder Scrolls 4 : Oblivion (2006) 위에서 언급했다. 역시 3편이 조금 더 좋을 뿐이다. 4편의 스토리로 볼 때 제국의 역사에서 조금은 중요한 위치에 놓일 듯 하다. 아무래도 5편이 기대가 된다.
1. Ultima 6 : The False Prophet (1990) 계몽의 시대 3부작 중에서 유일하게 손을 못댄 편이다. 자유도도 높고 스토리 면에서도 Ultima 4편을 능가할지도 모른다는데, 플레이 하면 아마도 저 위에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꼭 플레이 하고 싶다.
2. Baldur's Gate Series (1998 - 2001) RPG의 명작이라고 하는 그 게임을 한번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요즘 1편을 플레이 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듯 싶다. 꼭 마지막 Chapter까지 플레이 해보고 싶은 게임.
3. Deus Ex (2000)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RPG가 아닌 또 다른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RPG이다. 나름 명작이라고 화자화 되고 있어서 구입은 해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플레이 해본 적은 없다. 조만간 꼭 플레이 해보고 말 것이다.
4. Star Wars : Knights of the Old Republic (2003) 자고로 Star Wars의 팬이었다면 꼭 집고 넘어갔어야 했던 것을!! 지금은 과연 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Bioware의 실력이 그대로 묻어난 녀석이라고 하던데 꼭 하고 싶은 놈이다. 일단 먼저 구해야지...
5. Fallout 3 (2008) 10월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무조건 간다!!!
(아...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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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저중에 제가 해본 녀석들이 1/3 정도 되는군요...
fallout 은 언젠가 한번 꼭 해보고 싶은 시리즈네요...^^
디아블로 3가 나오면 어떻게... 같이 해볼까요?
ㅎㅎ..디아3이야 필수코스 아니겠습니까? ^^
요즘은 titanquest 열랩중인데..슬슬 지겨워지네요..^^
그래서 전 한꺼번에 5개의 게임을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정신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