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도 언급했지만, 제게 선물을 준답시고 올초부터 이런데 저런데 돈을 많이 썼습니다. 한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가 걱정도 됐지만, 결국엔 지름신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연애를 하면 지름신이 수그러 드실까요? ㅎㅎ
암튼 그 결과물을 잠깐 보여드리면, 먼저 손전등! 조금 있으면 아이들과 팬션하나 잡아서 놀러갈 계획도 있고, 하나 있으면 쓸모 있겠다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조작법이 익숙하지 않지만, 버튼을 적당히 눌러주면 지가 알아서 SOS 신호를 보내주기도 합니다. 흰종이에다 터보 모드로 불을 비출 땐 눈이 부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산 기념으로 노트북용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전에 쓰던 가방이 하나 있었긴 했지만, 그건 가방 자체가 너무 무거웠기에 가지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뭐, 노트북 들고 다니는 자체가 일이긴 합니다만요...
이건 제 맥북이에게 줄 선물입니다. 나름 괜찮더군요. 맥북에 어울립니다. 이젠 돌아다니면서 쓸테니 집에서는 고이 쉬라는 의미에서 구입한건데, 사실 제 책상에 새 친구를 맞이할 공간 확보를 위한 이유가 더 큽니다. 새 친구는 언제쯤 만나게 될까요? ㅋㅋ
마지막으로, 이건 진짜 충동구매인 것을 인정합니다만, 꽤 오랫동안 유혹을 받아왔던 것이라 무리해서 구입했습니다.
제 손재주가 녹슬지 않았어야 할텐데요.
추가로 차 고치는데 또 돈이 나갔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달리고 나니 잔고장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날은 차를 안가지고 다니는게 최선이다 싶기도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 차와 함께 다니는 날이 많네요. 그런데, 이런 저런 곳에다 돈을 가져다 쓰면서, 왜 차를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을까요? ㅋㅋㅋ
내 관심사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와 관련해서, 폴 뉴먼은 내 어릴 적 최고의 배우였다. 비교적 영화에 있어서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터라 아무래도 아버지를 따라가는 것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더라도 폴 뉴먼은 정말 멋진 배우였던 터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거다.
Paul Leonard Newman (1925~2008)
그런 폴 뉴먼이 27일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암투병 끝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지난 번 A.C. 클라크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어릴 적 나의 우상(?)들이 이제 하나 둘씩 떠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세월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나도 분명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사는 것에 대해서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
어쨌든, 별세 소식으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해주는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될까? 폴 뉴먼은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그의 영화들은 지금까지도 내 기억 깊이 남아있다. 내 인생의 기억 한편을 채워준(물론 그에게는 내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사람이겠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영화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다시 '내일을 향해 쏴라'를 보게 된다면, 아마 울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라? 따라오시는 겁니까? 저희야 iMac 할인 행사 때 묻어가서 사느라 싸게 샀지만, 레오파드와 터치의 조합이니 할인도 없으셨을 텐데 역시 갑부시군요. 흠흠~
터치끼리 조인트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흠흠~
p.s.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올까도 생각했었는데, 전화 기능을 전혀 쓸 일도 없고, 잡스가 sdk를 공개했다길래, 이제 터치용 어플들도 많이 나올 것 같아서 그냥 국내에서 터치 샀습니다. 뭐 한글 지원이라는 점 때문에 좀 불편하긴 해도 나름 쓸만하네요. 요즘 누워서 인터넷 뉴스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한창 SF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한때 여러 SF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 적도 있었는데, 그 중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썼던 작가 중 한명이 바로 아서 C. 클라크였다. 영화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2001: A Space Odyssey'의 시나리오를 썼던 미래학자이자 로버트 A. 하인라인과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SF계의 Big Three라고 알려진 그가 19일 새벽에 타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대를 앞서 미래를 예견할 줄 아는 전문 식견과 글 속에서 보여준 치밀한 구성, 무한한 상상력, 그리고 힘있는 비전에 있어서 과연 그를 따라갈 작가가 또 있었을까? 당시 영화를 쉽게 구해 볼 수 없었던 시절, 오디세이 시리즈를 책을 통해서 먼저 접했지만, 그 흥분을 어떻게 겨눌 수 없었다. 'Childhood's End'를 읽으면서 가졌던 두려움, 'The City and the Star'를 읽으며 받았던 힘있는 비전, 'Rendezvous with Rama'에서 느꼈던 치밀함과 스릴, 그리고 'The Fountains of Paradise'의 감동... 이런 걸 중,고등학교 때 접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큰 행운이었다고나 할까? 지금도 과학에 익숙해하며, 비전과 이상에 집착(?)해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 것도 이분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나의 유년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타계소식들을 하나 둘씩 들을 때마다, 나도 이 세상에 속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절실하게 든다.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 듯한 이 세상이 나와 상관이 있다고 느끼는 건 이런 일이 생길 때 뿐인 듯 하다... 심각하네...
역시 얼마 전 타계한 Gary Gygax가 하늘에서 톨킨과 루이스와 함께 판타지를 논하고 있을지도... 클라크 경도 오버로드들과 함께 우주를 여행하면서 그의 소원을 확인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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