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참석하는 보드게임 정기 모임에서 플레이 된 [Junta]입니다. 모임에 참석하신 사탕발림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플레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1회 플레이를 해본 후 마음에 들어버린 게임입니다. 최근 들어서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이 몇개 있었지만, 이제는 준타가 저의 눈을 사로잡았네요. ㅎㅎ 사탕발림님을 비롯해서 로보님, 아카이소라님, 멘탈리스트님, fss카리님, 그리고 늦게 참석해 주신 Phillip님과 저, 이렇게 7인이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7명이 되다 보니 정말 정신없었던 한판이었는데요, 이날의 플레이를 조금 상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1 군사정부 : 혼란의 시작 (대통령 : 사탕발림)
바나나 공화국의 대통령 사탕발림 원수는 국제 원조금을 1900만 페소를 받습니다. 이에 내각에 있던 전심 총리를 비롯, 다른 사람들은 적당한 국방비를 분배받지만 로보 장군은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보 장군은 평소에 잘하던 줏어오기(?) 플레이로 돈을 챙겨 옵니다. 이 때 탱자 탱자 적당한 곳에 숨어 있자고 쉽게 생각한 전심 총리가 대번에 암살당하고 돈을 모두 날려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이것으로 비자금이 필요해진 전심 총리는 다음 번에 정권을 교체할 생각을 가지게 되고, 쿠테타를 계획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2차 예산안이 통과되고 암살이 진행된 후,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해군 제독이 된 전심은 자신과 뜻을 같이한 군 사령관들과 함께 쿠테타를 일으키게 됩니다. 공보자는 군사령관 Phillip 대장과 공군 사령관 아카이소라 대장. 정부군은 쿠테타를 최대한 막아보려고 하지만, 전심 제독이 이끄는 함대의 강력한 해상 포격의 지원을 받는 아카이소라 대장의 헬리콥터 부대의 기동성에 눌리고 맙니다. 결국 쿠테타의 승리로 사탕발림 원수는 대통령의 자리를 내어놓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란군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생기죠. 전심 제독은 첫번째 반군의 자격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마땅히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헬리콥터 부대의 주활약으로 그 입지가 강해진 아카이소라 대장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여기에 Phillip 대장까지도 가세하게 되고... 기세에 눌린 전심 제독은 첫번째 반군이었으면서도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에 울분을 토하고 복수의 기회를 노리게 됩니다. -.-++
제 2 군사정부 : 배반과 모략의 시대 (대통령 : 아카이소라)
전 대통령을 처단한 후, 막대한 비자금을 모아들인 아카이소라 대통령. 너무나 많은 자금에 암살자의 공격이 두려워 쉽게 돈을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피해만 다니게 됩니다. 이에, 아카이소라 대통령의 쿠테타 공모자였던 Phiilip 장군이 암살자를 만나게 되고, 전심 제독은 벼르고 벼르던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이에 전심 제독은 아카이소라 대통령의 눈밖에 나고 맙니다. 다음 예산안에 변변치 않은 예산을 받게 되고,(처음에는 아예 받지도 못할 뻔하다가 그나마 백만 패소를 받았음) 더 나아가 대통령에게 암살까지 당하게 되는 전심 제독... ㅜ.ㅡ 여기에 더욱 더 현 대통령에게 원한을 쌓으며 이를 갈게 됩니다.
이 시기는 그밖에 다른 장군들 사이에도 서로를 암살하는 시도가 빈번했습니다. 그만큼 혼란한 시기였죠. 아카이소라 대통령 임기 3년째가 되는 해에는 사탕발림 장군, 멘탈리스트 장군, 그리고 fss카리 장군이 서로를 암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죠. 갑자기 많은 장군들이 암살을 당하는 바람에 지휘관 자리가 텅 비어있게 됩니다. 그나마 대통령 처남이 군부대 하나를 맡고 있었죠.
이 때를 기회로 삼은 것은 바로 전심 제독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첫 쿠테타의 공모자였던 Phillip 대장과 다시한번 쿠테타를 모의하게 됩니다. 저쪽에 병력이 없으니 쉽게 궁을 장악할 수 있으리라 본 것이죠. 여기에 새로운 공모자로 로보 장군을 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쿠테타를 감지한 아카이소라 대통령은 재빨리 로보 장군의 군대를 패쇄시킵니다. 강력한 지원자를 잃은 것 같아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테타를 감행한 Phillip 대장과 전심 제독. 이에 아카이소라 대통령은 경찰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홀로 쓸쓸히 한 부대로 쿠테타를 막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현 정권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Phillip 대장의 사주를 받아 시위를 일으키기까지 하고, 다시한번 전심 제독의 막강한 함포 지원이 궁의 수비대를 비롯, 대통령의 부대에 작렬하면서, 아카이소라 대통령은 힘없이 궁을 내어주고 맙니다.
드디어 그토록 열망하던 대통령의 자리를 눈앞에 둔 전심 제독. Phillip 대장의 지원에 감사의 마음으로 총리 자리를 약속하고, 그동안 대통령이 모아두었던 비자금을 Phillip 대장과 로보 장군께 나누어 주겠다는 약속을 걸며 대통령을 시켜달라고 요구하였고, 두 장군의 승락으로 전심 제독은 바나나 공화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됩니다.
제 3 군사정부 : 3일 천하 (대통령 : 전심)
처음부터 독하게 아카이소라 장군을 소외시키는 전심 대통령. 자신이 몸담았던 해군 제독의 자리를 주면서도 예산 배정에 해군을 완전히 빼버리면서 톡톡히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요? 힘으로 얻은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이죠. 역시 자기 혼자만 몰락하지 않겠다 생각한 아카이소라 제독은 전심 대통령이 일찌감치 비자금을 송금하려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받고 암살자를 은행에 대기시킵니다. 또 사탕발림 장군은 특별 명령으로 은행 업무를 금지시키기까지 합니다. 사정도 모르고 비자금을 송금하러 은행에 갔던 전심 대통령은 그토록 원했던 대통령의 권력을 오랫동안 누려보지도 못하고 암살자의 손에 쓰러지고 맙니다.... ㅜ.ㅜ (왠지 모를 비장함이... )
이것으로 Phillip 총리는 그동안의 공로를 이제야 보상받겠다는 마음으로 차기 대통령의 자리에 오릅니다.
제 4 군사정부 : 비자금의 운명 (대통령 : Phillip)
이때까지 모든 이의 관심은 아카이소라 장군이 가지고 있던 비자금이었습니다. 꽤 많은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사실 이를 가장 많이 눈여겨 보았던 사람은 전심 제독(다시 해군 제독의 자리에 앉게 됨)과 로보 장군이었습니다. 로보 장군은 지금까지 눈에 띄는 행동을 한 것은 없었지만, 계속적인 로비 활동으로 전심 대통령이 은행에 갈 것이라는 정보를 흘렸던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런 로보 장군이 본격적으로 직접 정권 교체를 노리려 하고 있었죠. 비록 견제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한때는 쿠테타 동지였던 전심 제독은 이번 쿠테타에도 참여 의사를 비추었습니다. (거참 쿠테타 많이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로보 장군과 전심 제독을 제외한 나머지 장군들이 모두 정부군으로 참여하면서 튼튼한 방어력을 보여주었죠. 특히 fss카리 장군의 충성심으로 로보 장군의 군대가 하나둘씩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오랜 공백기간 때문이었는지 예전 막강한 위력을 자랑하던 전심 제독의 함포 지원은, 이제 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바나나 공화국 역사상 가장 맥없이 끝나버린 쿠테타가 되어버렸습니다. 쿠테타의 실패로 로보 장군은 문책받아 처형당하게 됩니다. (역시 비장하다... ㅜ.ㅡ)
Phillip 대통령의 임기 2년째가 되는해, 역시나 모든 이의 시선은 아카이소라 장군의 비자금. 과연 어느 시점에 그 비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갈 것인가 였습니다. 이에 역시 전심 제독이 아카이소라 장군의 암살을 모의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인적자원도 부족했는지, 정신병자 암살자를 은행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잠시 머리를 더 굴린 전심 제독. 쉽게 은행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 차라리 대통령을 노리자 하면서 아카이소라 장군 대신 대통령 암살을 지시내린 전심 제독. 그러나 대통령의 암살은 실패로 끝나고, 오히려 아카이소라 장군이 유유히 그 많은 비자금을 스위스 은행으로 송금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 마지막 결정의 실패로 울분을 토한 전심 제독. 오랜 시간 동안의 대결이 결국 자신의 패배로 끝났다는 것이 분하기도 했지만, 이제부터는 더 이상 많은 돈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끝가지 아카이소라 장군을 견제하게 됩니다.
이것으로 비자금의 운명은 결정이 났고, 임기 3년째 Phillip 대통령이 암살을 당하면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이 됩니다.
제 5 군사정부 : 공화국의 황혼 (대통령 : 멘탈리스트)
군사정부의 종지부를 찍을만한 청렴 대통령인 멘탈리스트 장군. 그 때문에 자신의 역할이 이제 끝났다는 것을 안 각 장군들은 자신의 돈을 챙겨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나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가 알았던 터라, 서로가 서로를 암살하기 위해서 암살자들을 고용하고, fss카리 장군은 은행까지 문을 닫게 만들고...
이렇게해서, 그 혼란했던 시대의 주인공들은 떠나가고 각자 저마다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 살게 되었다는 뒷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게임의 결과는....
역시 후반에 보냈던 금액이 컸던 터라 아카이소라님께서 승리를 하셨네요. 최근 이런 말많은 협상과 배반의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던 한 판이었습니다. 이것으로 [Diplomacy]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강렬해 지더군요. 쇼핑몰에 입고가 된다면, 바로 구입하고 싶은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플레이 해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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