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인 룸메이트 by 이종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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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간된 줄로만 알았던 월간 판타스틱이 계간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고 나서는 기쁜 마음에 서점에 찾아갔었던 날이 계기가 된다. 그 안에 책을 소개해 주는 만화가 있었고, 그 만화에서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러브크래프트 전집 몇권을 읽고 나서는 공포소설을 가지고 있는게 그닥 마음 내키지 않았던 터라 구입 여부를 두고 고심했었지만, 여름도 다가오고 아이들에게 얘기해줄 꺼리도 찾아볼 겸,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솜씨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해서 겸사 겸사 구입해 읽어보았다.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벌써 세번째 단편집이 나왔는데, 앞서 출간된 두권은 읽어보지 못했다. 듣기로는 상당 수 고어적인 묘사가 다수라고 들었는데, 세번째 단편집은 고어적 상황보다도 주위 환경으로 인한 심한 압박감에서 오는 공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지극히 자극적인 것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창의적이고 신선해서 이틀만에 독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총 10편의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노랗게 물든 기억'과 '불', 이 두 작품이다. 특히 '노랗게 물든 기억'에서는 별다른 심리적인 현상이라든지 귀신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아이의 깊은 죄책감 같은 것에서 오는 불안함과 공포가 잘 살아났다는 느낌이다.

  쭉 읽다 보면 단순히 공포소설이라는 울타리에 묶어 두기에는 조금 아쉬운 작품도 있어 보인다. 많은 SF 단편들을 읽으면서 비슷한 류의 단편도 접해봤던 터라, 주제를 확대시키면 꽤 괜찮은 SF적 작품도 나왔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여하튼 우리나라 장르문학 작가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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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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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덩달이 2009/05/06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이 한글로 나온 것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