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Batman Begins (2005)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크리스찬 베일, 리암 니슨, 모건 프리만, 게리 올드만 외
사진출처 : 네이버
처음부터 영화 감상이라고 올라오는 것들이 이런 것밖에 없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본 영화가 없으니 잠시나마 예전에 적어놓은 것들을 조금만 올리도록 하겠다. <배트맨 비긴즈> 이후에 <친절한 금자씨>, <우주전쟁>과 같은 영화도 보았지만, 아직 감상을 적지 못했다. 이 영화들에 대해서는 후에 감상을 적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배트맨의 팬으로써 배트맨의 또다른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은 기대감과 동시에 불안감을 가져왔었다. 기대감은 당연히 배트맨의 탄생을 다룬 이전 시리즈의 프리퀄로써 이번 편이 전개된다는 것이고, 불안감은 이전 배트맨 3,4 편의 실망감으로부터 온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를 본 순간, 그러한 불안감은 완전히 씻겨지고 1,2편 만큼 만족할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해서
이미 공개된 것처럼, 이번 편은 배트맨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고담시의 부호인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어둠의 기사인 배트맨이 되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편보다도 웨인의 인간적 감정에 충실한 스토리로 진행이 된다.
백만장자 의사이자 자선 사업가인 토마스 웨인의 아들인 브루스는 우연히 박쥐가 있는 동굴에 빠지게 된다. 그곳에서 박쥐 떼를 보게 되고 어린 브루스에게 그 박쥐 떼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부모님과 함께 오페라를 보는 중에 오페라 장면에서 박쥐를 연상한 브루스는 두려움에 떨게 되고 부모를 졸라서 극장을 나오지만, 부모님이 강도에 의해서 살해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에 대한 죄책감과 악에 대한 분노로 복수를 결심하지만 그만큼 강하지 못했기에 세상을 방황하며 강해지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둠의 사도를 이끄는 라스 알 굴(원작 만화에서는 500년을 산 불사신으로 국제 범죄조직의 두목으로 등장한다)을 만나고 그의 대리인인 헨리 듀카드에게 무술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들을 익힌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정의에 대한 희망을 찾은 브루스는 어둠의 사도 입단을 거부하게 되고 격투 끝에 탈출한다.
고담시로 돌아온 브루스 웨인은 악당들이 두려워할만한 형상을 찾고자 하였고, 그 대상을 자신이 두려워했던 박쥐로 결정, 어둠의 기사 배트맨으로 거듭난다. 그리고 부패하고 타락한 고담시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활약한다.
여전히 팀 버튼의 배트맨이 최고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번 편은 그에 못지 않게 마음에 들었던 편이었다. 일단 마음에 들었던 것은 조엘 슈마허의 작품들과 달리 전작처럼 많이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이 어둠이야 말로 배트맨의 진정한 모습으로 화려한 색채 속에서 쇼를 했던 3,4편 보다는 훨씬 어울린다는 거다. 더욱 강해진 액션과 기술들은 충분히 영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묘사된 그의 심리이다. 악당이 탄생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던 전작들에 비해서 배트맨 비긴즈에는 주인공인 배트맨에 더욱 촛점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악역인 라스 알 굴이나 스케어크로우의 비중이 조금은 줄어든 것이 조금은 아쉽긴 하다.) 그 과정 속에서 배트맨, 아니 브루스 웨인이라는 한 영웅이 이질적인 초인이 아닌 인간적인 영웅으로 다가오게 된다. 세상에 판을 치고 있는 악한 일들 앞에서, 무력하리만치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면 누구든 배트맨이 되고 싶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영화 전체를 통해서 기억에 남을만한 대사는 브루스의 옛친구 레이첼이 한 말이라 생각한다. 이중생활을 숨기기 위해서 바람둥이 플레이보이를 자청한 브루스에게 레이첼은 "지금 너의 행동이 네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고 했다. (이게 정확한 대사인지 가물 가물하다.) 레이첼이 배트맨에게 구출된 후 그의 정체를 물었을 때, 배트맨인 브루스는 똑같은 말로 대답을 해준다. 현재 나의 모습은 나의 행동이 말해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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