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끝나고 집에서 뒹굴거릴까 하다가 그래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원래는 마포모임에 들려볼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마침 베켓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다시 광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Jade님과, 오랜만에 리베로님을 뵐 수 있어서 반가웠네요.
뭐, 밤새도록 이런저런 게임들을 많이 플레이 했지만, 그 중에서 정말 간만에 플레이한 Age of Steam의 플레이를 간략히 적어볼까 합니다. 지도는 리베로님의 추천으로 영국으로 정했구요, 다들 룰을 알고 계시니 자연스럽게 시작을 했습니다.
그럼 플레이 광경을 보러 갈까요?
1라운드에는 제(빨간색)가 선이 되어 먼저 주식 발행을 시작했죠. 이번엔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지 않을 생각에 한주만 발행했고 대부분의 분들도 그렇게 따라오시는 듯 싶었더니, 리베로(파란색)님과 베켓(검은색)님이 한주를 더 발행하시며 선 쟁탈의 의지를 보여주시더군요. 저야 워낙 high bidding으로 유명한 사람이라 처음부터 5를 부르며 달려나갔지만, 다들 높여부르시더니 첫라운드에 8까지 올라가는 과열 입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결국엔 리베로님께서 선을 잡으시고 신도시를 선택, 베켓님은 당연히 링크를 늘려나가셨습니다. 뭐, 초반부터 수익을 착실하게 얻어간다면 높은 금액으로 입찰액을 지불했다고 하더라도 견뎌나갈 수 있었겠지만요, 그것이 힘들게 되어 갈 것이라는 사실이 첫 라운드부터 드러납니다.
크리스탈님은 지도 북동쪽에서 먼저 시작하시고, 리베로님은 선택하신 신도시를 이용해서 저렴한 2링크 선로를 연결하십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죠. 베켓님께서 다른 곳으로 가시는 대신 리베로님께서 선택하신 지역으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Birmingham과 Nottingham이 벌써 두개 회사의 선로로 연결된 것이었죠. 특히 Birmingham에는 제이드(노란색)님의 선로까지 이어지게 되어, 벌써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으로 변해버렸죠. 리베로님이 열차의 로코를 올리는 동안, 베켓님께서 먼저 상품을 수송해 수익을 버시고, 리베로님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라운드를 종료하셔야 했죠. 이것으로 리베로사와 베켓사의 치열한 경쟁전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반면 저(빨간색)은 엔지니어를 이용해 멀찌감치 Bristol과 Southampton에서 시작하여 경쟁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뭐, 시작은 순조로웠죠.
1 라운드 종료 모습.
이제 수익을 내지 못한 리베로님의 주식 발행 러시가 시작이 될 참이었습니다. 베켓님은 재빨리 Northwest로 길을 내서 빨간색 상품을 확보해 보시겠다는 심산이었는 듯 했지만, 리베로님께서 런던으로 선로를 먼저 가져가실 참이셨죠. 확실히 후반으로 갈수록 빨간색 상품이 많이 깔리기 때문에 런던을 확보하기만 하면 후반에는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으니, 주식 배당을 감당해야할 리베로님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듯 합니다.
저야 계속 엔지니어의 덕을 보면서 Exeter까지 선로를 언결합니다. 이렇게 4링크가 확보되었는데, 아직 열차가 안따라줘서 초반에 빠르게 수익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크리스탈님께서 Ipswich에 신도시를 건설하고서도 이를 가져가지 못하게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Norwich와 Ipswich를 연결하는 대신 그 치열한 Nottingham으로 선로를 이으셨네요. 당장에 얻을 수익이 없다는 이유에서인데, 그틈을 놓치지 않고 제이드님께서 London과 Ipswich를 연결하십니다. 이는 차후에 제이드님에게 꽤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죠.
2 라운드 종료 후.
3 라운드 시작시 주식 발행 상황. 리베로님은 3라운드에 이미 12주의 주식을 발행한 상황으로 이 자금으로 최대한 수익을 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눌러 계셨다. 반면 베켓님은 '힘들다 힘들다~' 하시면서도 말과는 다르게 순조롭게 1위로 달리고 계셨다....
3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베켓님은 런던으로 연결되는 남아있는 모든 면을 장악해 버리시는 고약한(?) 전술을 사용하십니다. 이것으로 이미 연결된 선로는 어쩔 수 없다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런던을 내어 주지 않겠다는 뜻인데, 전에 이런 플레이를 그대로 펼치시던 리베로님께서 크게 보복당하신 적이 있었죠. 이번엔 리베로님께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십니다. 바로 Northampton에 선로를 복잡하게 연결해 버려 도시화 시키지 않고는 이어나갈 수 없게 만들어 놓으셨죠. 초반의 결투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신 저는 London으로 향하는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던 터라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Reading을 경유해 Oxford를 거쳐서 머나먼 Cardiff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선로의 방향을 돌렸습니다.
3 라운드 종료 상황.
4 라운드가 되어서 베켓님의 계획은 Northampton의 저 까칠한 선로를 정리해야 하는 것이었죠. 신도시를 잡아서 리베로님의 소유권 마커를 날려버린 다음에 계속 길을 연결해 나가시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계획은 실패하고 리베로님께서 먼저 선로를 계속 연장해 나가셨기 때문에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이후에 베켓님은 대규모 토목 공사에 들어가셔야 했습니다.
리베로님은 일찌감치 런던을 연결하신 것이 큰 득이 되셨습니다. 북쪽에 있는 빨간색 상품들을 하나 둘씩 수송해 가면서 초반에 많은 주식을 발행한 것을 만회하시며 빠르게 선두로 치고 올라가셨죠. 반면에 외롭게 플레이를 진행하던 저는 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역시 주사위... )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이 말라가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제이드님의 경우에는 긴 링크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수송에 간간히 선로가 이용이 되면서 적잖은 수익을 얻게 됩니다. 크리스탈님은 이제 뻗어나갈 길이 없자 역시 대규모 토목공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4 라운드 종료 상황.
5 라운드에 들어서 베켓님께서 런던으로 들어가시기 위한 눈물겨운 공사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참 재미있고도 슬픈 이야기... 리베로님께서 Northampton의 아래쪽으로 뻗어나가는 선로를 포기하시고 Northwest의 서쪽으로 뻗어나가기로 하셨을 때, 베켓님께서 주인 없는 선로를 알아채지 못하시고 공사를 감행하셨다는 사실. 이상하게도 이 때 턴 순서가 꼬였었는데, 제대로만 진행되서 잘 확인하셨다면 그런 대규모 공사는 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옆에 놀고 있는 선로를 버려둔채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
저는 Oxford에 신도시를 새우고 계획대로 이동하고 있는데, 드디어 혼자 놀고 있던 저에게 첫번째로 견제다운 견제(?)가 들어왔습니다. 제이드님께서 Cardiff와 Bristol을 연결해 버리시고 만 것이었습니다. 이제 두 라운드 남겨둔 상황에서 그 비싼 산맥을 뚫고 지나갈 수 없는 상황이고... 또 다시 노선을 전환해야 할 상황이 생겨버렸네요. 크리스탈님께서도 꾸준하게 선로를 연결하고 계셨지만, 상품이 거의 떨어진 곳으로 진행하고 계셨던 터라 수익이 변변치 않았습니다. 반면에 리베로님께서는 줄기차게 선로를 이어나가시면서 그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5 라운드 종료 상황.
이제 슬슬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6 라운드가 시작되어 드디어 베켓님의 London 진입 선로가 완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리베로님께서 이용할 것은 다 이용해 버리셨던 터라 베켓님께서 수동할 상품이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죠. 반면 리베로님은 Oxfort를 경유한 노선이 Swindon과 Bristol로 경유, Exester에 있는 빨간색 상품까지 노리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선로 연장의 모습에서 마치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를 놓는 것과 같은 힘찬 기상을 엿볼 수가 있네요.
저로서는 돈이 부족한 상황이니 지금까지 연결한 선로를 포기할 수도 없고... 해서 방향을 Birmingham으로 선회를 합니다. 일단 연결을 해놓고 봐야 선로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테니까요. 크리스탈님도 Leicester와 Oxford에 이르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 얻을 수 있는 액션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선로를 이으셨습니다.
베켓님의 경우에는 이제 특별히 뻗어나갈 수 있는 선로가 없으셨는지, Northampton에 버려진 선로를 연장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Northwest에서 Chester로 뻗어나가려던 리베로님께서 그 선로를 포기하시고 또 아래쪽으로 내려온 사실입니다. 베켓님은 자신이 간절히 필요했던 선로들을 매번 놓친 것에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ㅎㅎ
6 라운드 종료 상황.
마지막 7 라운드에는 이제 별다른 상황이 일어날래야 일어날 수가 없었죠. 제이드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15 주를 발행한 상황이라 돈을 만들 수가 없었고, turn bidding도 그닥 치열하지도 않았습니다.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돈으로 미완성된 선로를 완성하고 마지막 수송을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죠.
저는 하나뿐인 6 링크 짜리 상품을 이미 수송한 터라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선로를 이용해야만 했죠. 그런데 Cardiff에 10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보지 못하고 다른 것을 수송해 버려 수익 1을 손해봅니다. 하지만 리베로님께서 저의 선로를 이용해 주시는 덕에 어느 정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일어났죠. 이번엔 주로 자기 혼자서 수익을 얻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선로를 함께 이용해서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크리스탈님의 수송 한번으로 베켓님께서 회사 규모를 넘겨버리셔서 더 많은 수익이 깎이게 되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순위가 달라지게 되죠. ㅋㅋ
뭐, 이렇게 플레이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꽤 재미있었던 한판이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중에 내내 한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러셨다고 하더군요. 역시나 리베로님의 저력을 볼 수 있었던 한판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초반에 베켓님으로부터 큰 견제를 받으셔서 파산하시는거 아닌가 걱정도 들었었는데, 끝까지 살아남으셔서 결국 1등을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아까도 언급했지만, 특이하게도 이번 게임에서는 어느 한사람도 혼자 링크를 독식하는 경우가 없었던 터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주어 골고루 득점할 수 있게 해주는 지도가 훌륭한 지도가 아닐까 하는 제이드님의 생각에 동의를 해 봅니다. ^^
이건 다른 얘기지만 최근에 Perikles가 소개되기는 했는데, 이젠 Martin Wallace의 게임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연 그의 최고의 게임이라고 하고 싶은 Age of Steam은 언제나 플레이해도 즐겁습니다. 그 다음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한다면, The Princes of the Renaissance라고 하고 싶네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libero 2006/12/10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심님, 오랫만에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이 글.. 제 블로그에 퍼가도 괜찮으시겠지요? ^^;;
그리고, TI3 하실 때는 꼭 불러주세요. ^^ㅋ
리베로님 블로그 주소를 제가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한번만 더 알려주세요.
그러게요. 저도 리베로님 블로그 가보고 싶어요.
제 블로그 즐겨찾기에 있습니다. 야후! 블로그시더군요.
http://kr.blog.yahoo.com/jyh812
베켓님께서 대신 적어주셨네요.
사탕발림 2006/12/10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흠..
1라운드 견제하고, 이후 라운드 내내 지신밟기 당한 결과였지요. (리베로님 미워~ ㅜ.ㅜ)
철로 연결 순서만 제대로 알아봤더라면... 남겨진 철로만 잘 활용했더라면...
게임 끝난 후에 계속 남는 아쉬움이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원인이었지요.
다시금 최후순위를 차지한 Twinkrystal 때문에 언제 다시 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언제든 "AoS하자"면 달려들고 싶습니다. 흐흐~
p.s. 1830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지만, 역시 AoS 만큼 손이 자주 갈 수는 없겠지요. ^^;
저 미워하지 마십시오. 런던을 독식하려고 하면 그렇게 되십니다. ^^
제가 옛날에 한 번 그랬거든요.
어쨋든,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한 판이 될 것 같습니다.
돈 끌어 쓰고 여유있게 유유자적하는 리베로님 플레이는 아직도 인상이 짙습니다. 집에 와서 기본 맵 열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골몰하다가 다시 접긴 했지만요. ^^;
재밌었습니다. 담에 또 꼭 해보길 바래요 ^^;
Jade님, 차 때문에 고생 많으셨는데.. 잘 들어가셨나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카리 2006/12/11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저도 묵혀두었던 aos를 꺼내보았다는;;
aos를 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아쉽네요 전심님 얼굴 뵐 수있었는데 말이죠 언제 한번 마포에 들러주세요^^
Josh Beckett 2012/02/07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간만에 옛 추억에 젖게 만드는 멋진 글을 봤습니다. 기록하시는 분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네요.
추억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고 다시 할 날이 오겠지요?
그나마 간간히 적는 일기장과 같은 곳입니다.